2008년 11월 27일
둔산동, hello, bonbon + Marie
버섯 샐러드가 먹고 싶다고 해서 생긴 약속을 자다가 못 나가[...] 파토내고, 일 주일 뒤에 만났습니다. 둔산동 봉봉에 가고 싶다길래 그러마고 했지요. 봉봉? 꺅 뭐하는 데지? 프렌치 하는 덴가? 그럼 나 정말 내가 원하는 *그 버섯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거야? 꺅꺅 하고 좋아했는데 막상 가게 앞에 가 보니 이탈리아노... 싫어하진 않지만 좀 침울...
마침 카메라를 갖고 있어서 몇 장 찍어 봤습니다.
이름은 hello, bonbon이예요. 갤러리아 타임월드 옥외 주차장 근처에 있습니다. 음식 기다리는 동안 실내 사진을 찍어 보고 싶었는데, 조명은 어둡고 카메라는 작고 가볍고. ㅁ;니ㅏ얼한 사진만 나오길래 그만두었어요. 네이버에서 '둔산 bonbon'으로 검색하니 제일 먼저 나온 포스트가 있는데, 실내 분위기나 가는 길은 그 포스트에 훨씬 잘 나와 있습니다. 저걸 보면 아시겠지만 분위기가 쫌 음... 천장 배관을 가리지 않고 노출했고, 철제와 시멘트로 모던한 분위기를 주고 싶었나 봅니다. 나쁘진 않아요. 그렇지만 전 이런 데서 밥 먹는 거 싫어합니다. 그리고 이탈리안 하는 덴데 분위기는 40년대 미국;
천장엔 조명이 거의 없고, 탁자 조명은 온더락잔 안의 촛불이 대신합니다. 아 다시 말하지만 전 이런 데서 밥 먹는 게 정말 싫어요... 어두컴컴한 카페 술집 식당이 싫어요ㅠ 여러분 좀 밝게 살아요 우리.
...사실 이 위에 사진 두 장이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이글루스 소보루맨을 외치며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 오묘한 글쓰기 인터페이스는 제가 생각하는 레이아웃이 절대 안 나오게 해 주네효... 다른 레이아웃으로 가도 되니까 사진과 글을 어떤 식으로 정렬하는 지라도 좀 알려주지-_-; 스킨 귀찮아서 냅두고 있었는데 어떻게 좀 해야겠어요. 본문 폭도 넓히고. 불평은 이쯤 하고.


다른 동행은 페스카토레를 주문했는데, 먹다 생각나서; 찍었더니 그게 너무 여실히 드러나서 올리지 않겠습니다. 해물이 들어가고 매콤한 토마토 소스 파스타예요. 면은 스파게티보다 가느다란 걸 쓴 것 같은데, 뭔진 잘 모르겠어요. 이것도 맛있습니다.; 평이 계속 뭐 이래.; 해물이 실하게 들어 있고, 새우는 오동통하고, 조개도 말라 비틀어지지 않았;어요. 소스도 맛있고요. 소스와 면의 비율 여전히 좋습니다. 토마토 맛이 시원하게 나요. 근데 쫌 통조림 맛 같습니다.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전 토마토 통조림도 좋아하거든요. 굳이 가게에서 직접 퓌레나 페이스트를 만들어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샐러드도 있었습니다. 이름은 까먹었고; 생모짜렐라+토마토+양상추+발사믹 드레싱입니다. 괜찮은데, 전 이것보다 양상추 빼고 그냥 카프레제 메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버섯 샐러드*를 먹을 수 있을까 기대하며 샐러드 메뉴를 봤지만 버섯 샐러드 자체가 없더군요ㅠ_ㅠ 양상추를 바닥에 깔고 구운 버섯을 올리고 올리브 오일, 발사미코와 슈레드 치즈를 뿌린 샐러드가 먹고 싶은데 대체 대전에선 어딜 가야 먹을 수 있는 건지! 네, 그냥 마미인더키친의 버섯 샐러드가 먹고 싶은 것 뿐이예요... (마미는 분당 정자동에 새로 또 분점을 냈더군요; 이름은 M'amie.)
총평하자면, 참으로 정직한 가게입니다. 음식에서는 메뉴판에 설명되어 있는 재료 그대로의 맛이 납니다. 딱 상상한 그대로의 맛. 그렇지만 그 비율과 정도를 맞추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무엇보다 면이 맛있습니다. 알 덴테보다는 조금 익은 정도인데, 살짝 쫀득함이 아주 정확히 마음에 들어요. 기본에 충실하다고 할까요. 만년동-둔산동 일대에는 가게는 많지만 참 먹을 게 없어요. 늘 가는 곳만 갔는데, 갈 만한 곳 하나를 새로 찾았습니다.
먹으면서 친친보다 싼 가격대에 친친보다 조금 우위의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위에서 링크한 포스트를 보면, 친친에서 매니저하던 분이 나와서 만드셨다고 합니다. 만년동에는 Cin Cin Italiano라고, 꽤 오래된 이탈리안 집이 있지요. 파스타는 만 오천 원에서 이만 원 선이고, 스테이크는 못 먹어봐서; 모르겠네요. 봉봉은 파스타가 만 원 대.
계산하는데 명함 겸 쿠폰을 하나 줍니다. 미켈란젤로(까르보나라의 로제 소스 버전이랄까) 무료 쿠폰이예요. 와, 인심 좋아요. 기한은 약 3주, 12월 14일까지. 날짜로 압박하는 거 좋네요. 다음엔 피자를 먹어볼까 알리오 올리오를 먹어 볼까 하고 있어요.
그리고 식사를 끝낸 뒤 커피를 마시자, 커피 디자인 가자, 거긴 사람이 꽉 차 있을 거 같고 주차하기도 마땅찮다, 그럼 이 근처에 뭐가 있냐 스타벅스랑 커피빈, 저 아래에 할리스? 아 다 싫다 맛없다, 그럼 아예 전민동 작은 커피집에 갈까? 나 좀전까지 거기 있다 왔다[...], 결국 커피 디자인밖에 없다, 혹시 여기다가 잠깐 양해 받아서 주차해놓고 다녀오면 안 되나, 근데 여기서도 커피 판다... 하고 논의에 논의를 하다가 결국 주차장의 승리, 마리에 갔습니다.
Marie는 둔산동 빕스 건물 1층에 있는 카페입니다. 이마트와 타임월드 사이, 전자랜드 건너편에 있지요. 인테리어가 좋아서 많이들 갑니다.


셔요ㅠㅠㅠ 에스프레소가 셔요ㅠㅠㅠㅠ 커피 디자인 사장님은 냉정하게 말씀하셨죠 "신 맛이 없는 커피는 없다." 근데 이건 너무하잖아요ㅠㅠ 커피 향이 연하고 끝까지 신 맛이 따라 붙어요. 에스프레소가 이렇게 시면 반칙 아니예요?

동행의 표현을 따르자면 "잔은 다 비싼 거 쓰는 마리." 에스프레소 잔은 로얄 알버트 올드 컨트리 로즈고 아메리카노와 라떼 잔은 포트메리온이네요. 데미타쎄가 본 차이나인 것까진 좋은데, 전 로얄 알버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안 예쁘고, 입에 닿는 부분이 너무 얇아서. 본 차이나면 뭘해요 얇아서 금방 식는데...
머신은 좋은 걸 쓰는데 콩의 질이 안 좋은 걸까요? 아니면 그냥 신 콩을 써서일까요? 아니면 콩을 볶았거나 간 지 오래되어서?; 아무튼 저리도 두툼한 끄레마에서 이런 맛이 나오니 신기하기도 하고... 다음에 마리에 간다면 그냥 홍차를 마실 것 같습니다. 아메리카노+치즈케익 세트를 시키든가요. 이건 조금 쌉니다. 치즈 케익은 괜찮아요. 냉동이라서 얼음이 좀 씹히긴 한데, 나오고 시간 좀 지나서 먹으면 되겠죠. 레몬 향이 살짝 들어간 베이크드 치즈 케익입니다.


우리 동네에도 어서 크리스마스가 왔음 좋겠어요.
# by | 2008/11/27 06:11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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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는 원래 셔요.(...) 설탕 넣으시면 향미가 풍성해질 거에요. 한번 해보세요. :)
사진 배열, 어떻게 뜻대로 안되시는데요?
사진을 원하는 부위(?)에 맘대로 놓을 수 없다는 말씀이시라면, 글쓰기 폼에서 에디터 말고 HTML편집기 상태로 가셔서 복사하고 붙이면 수월하게 편집하실 수 있을 거에요. 에디터에서는 사진이 왕 크게 나오니까 긁기가 안 좋죠.;
에스프레소가 원래 다른 방식으로 추출한 것보다 신가요? 전민동 작은 커피집이나 커피 디자인에서 마신 건 딱히 그런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근데 마리의 에스프레소는 첫 느낌이 '아 시다!' 였어요. 에스프레소가 원래 셔도 신 맛이 모든 걸 압도하면 안 되지 않을까요ㅠㅠ 그리구 설탕은 이미 넣은 거시어따능ㅠㅠ
웅 HTML 편집기에서 사진 부분을 긁어온 다음에 글 안에 다시 붙이라는 말씀이신거여요? 제가 하고 싶은 건 막 잡지에서 보듯이 세로로 긴 사진 옆에 가로로 긴 사진을 붙이고 그 위에 글을 쓰고 뭐 그런 거였어요. 하긴 잡지 만들 때는 더 비싼 전용 프로그램을 쓰겠졍... 그래도 최소한 파워포인트에서 할 수 있는 정도의 레이아웃 작업이 이글루스 에디터에서 되면 참 편할 텐데 말여요;ㅅ; 이제 전 다 포기하고 일정한 크기로 중간에 넣기만 해야겠어요. -_-;
아니면 아예 테이블 태그를 쓰면 사진을 세울 수도 뉘일 수도... 쿨럭. 태그는 어려워요.ㅜㅜ
에스프레소가 원래 시긴 하지만 다른 곳 보다 시다는 건 커피 블렌딩이 달라서 그렇거나 잘못 내렸거나(...) 그럴 수도 있었겠네요. ;ㅁ;
흐흐 문자 보냈어용!
다음 번에 에스프레소 마실 때는 신 맛이 나나 안 나나 유념하고 마셔 봐야겠어요.
문자할 당시엔 이글루스에서 나간 상태여서 코멘트 달린 줄도 몰랐다능;ㅅ;
종종 들러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