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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t (3) - 그리고 남은 이야기

Rent (1) - 조나단 라슨 이야기
Rent (2)

영화 렌트는 뮤지컬을 상당히 잘 이식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대로, 영화에서는 뮤지컬과 비교해서 몇 곡이 빠졌어요. You Okay Honey?, On the Street, We're Okay, Christmas Bells, Happy New Year, Contact가 빠진 넘버들입니다. 그리고 tune up 3개와 voice mail 5개는 대화로 바뀌었고요. 빠진 넘버들은 대부분 일반적인 씬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러니까, 노래가 빠졌다고 내용이 빠진 건 아녜요. 내용에서도 조금 바뀐 게 있습니다. 본래 Today 4 U 다음에 나오던 You'll See는 영화에서 Rent 바로 다음에 나옵니다. You'll See는 렌트 무리에서 빠져나온 베니가 그들을 찾아와 집세를 내라고 종용하며 너희는 날 비웃지만 지켜봐, 너희도 알게 될 거야, 하는 노래입니다. 흥겨운 노래죠.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내용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 You'll See의 순서를 바꿨다고 합니다. 이 사람 전작은 뭔가 찾아봤더니 막 해리 포터, 나홀로 집에, 미세스 다웃파이어... 읭...? 렌트를 영화로 만들자는 건 전부터 나온 이야기인데 조나단 라슨의 유가족도 마음에 들어하고 스케줄도 비어 있으며 페이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감독을 찾지 못했는데, 딸이 렌트헤드 출신이며 본인도 뮤지컬을 꽤 좋게 본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연락을 해 왔다고 해요.

제가 Idina Menzel이 모린 역을 맡았기 때문에 렌트 영화를 보았다고 말했죠? 아이디나가 영화에 나온다는 건지, 뮤지컬 공연을 했다는 건지 긴가민가 하다가 일단 영화를 봤는데, 나오더라구요. 그럼 뮤지컬은 다른 배우가 맡았었나 하는 의문이 당연히 생기죠. 그 땐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을 듣고 있었으니까 캐스트가 누구 누구였나 찾아보는데, 당췌 나오지가 않는 거예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에서도 모린 목소리는 분명 아이디나인데, 내가 잘못 들은 걸까? Wicked를 과장 않고 100번도 넘게 들었는데 아이디나 목소리를 내가 못 알아듣는 거야? 하고 마구 헷갈려 하고 있다가... 다큐멘터리를 본 후 의문이 풀렸습니다.
그러니까, 렌트 영화의 캐스팅은 미미와 조앤을 빼고는 오리지널 캐스팅이예요. 오프 브로드웨이 때부터 함께 공연했던 배우들이오.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들은 모두 렌트가 처음 제작될 때부터 함께했고, 조나단의 죽음도 함께 겪었지요. 조나단의 유가족과도 긴밀한 연대감이 있어요. 처음 렌트를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유가족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게 이 사람들입니다. 괜찮을까, 너무 시간이 지났는데, (렌트가 처음 극장에 올라간 것은 96년, 영화가 나온 것은 2005년이예요.) 반신반의하며 감독과 함께 오디션을 보는데 감독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합니다. 다만 미미 역의 대프니 루빈-베가는 임신 중이었고, 조앤 역의 프레디 워커는 자신이 그 역을 하기엔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해서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디션을 통해 미미에는 로자리오 도슨이, 조앤에는 트레이시 탐스가 낙찰되었습니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오프-브로드웨이 캐스팅과 동일합니다) 앨범과 모션 픽처 사운드트랙 앨범을 함께 듣긴 하지만, 전 후자를 선호합니다. 바뀐 멤버가 더 낫다고 생각해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을 들을 때는 미미 목소리가 너무 갑갑해서 듣기 힘들었거든요. 로자리오 도슨은 남미계 특유의 섹시한 목소리를 아주 잘 다루고 있고, 발음 또한 명료합니다. 조앤 역의 트레이시 탐스도 노래를 굉장히 잘 해요. 이건 다른 배우들도 인정했지요. 성량 자체가 다른 배우들과 달라요. 트레이시 탐스는 8년 동안 렌트 오디션을 보았는데, 영화에서야 드디어 합류하게 되었어요. 얼마나 기뻤을까요? ^^

영화를 보고 다른 영상을 보고 하다 깜짝 놀란 게, 영화에서는 뮤지컬 때와 동일한 의상을 사용합니다. 매 씬에서 나오는 의상이 모두 똑같아요. Rent에서 마크와 로저가 아파트 안에서 입고 있는 옷, Today 4 U에서 앤젤이 실내 공연;을 하며 입는 옷, 심지어 La Vie Boheme에서 마크가 춤출 때 입는 옷까지 모두 뮤지컬과 똑같습니다. 그리고 조나단의 유가족도 영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특히 조나단의 아버지는 매일같이 촬영장에 나와 배우들과 함께했다고요. 그러니 영화 렌트는 뮤지컬을 최대한 그대로 영화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물론 다른 매체로 이식할 때 어쩔 수 없이 행해지는 정도의 수정은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스토리와 배우, 의상까지 똑같으니 영화 렌트는 뮤지컬을 보고 싶은데 여의치 않을 때 틀어볼 수 있는 아카이브예요. 이 조나단 라슨 오덕후들...! 영화 렌트는 조나단 라슨에게 헌정하는 추모비입니다.

렌트는 시작부터 성공이었어요. 각종 매체에도 기사가 계속 나갔고, 표는 연일 매진이었죠. 조나단 라슨의 비극적인 이야기와 함께요. 그렇다면 배우들은 우리의 성공이 조나단의 비극에 후광을 입은 건 아닌가 두려웠을까요? 전 그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없이도, 렌트는 충분히 성공할 만해요. 아름다운 노래와 이야기, 이것이 렌트를 흥행시킨 요인이에요. 배우들도 그걸 알고 있었을 겁니다.


시작은 렌트로 하고 싶었어요. 생각보다 길어져서 셋으로 잘랐는데, 제 스킨이 width가 좁아 그래 보이는 건 아닌가 싶군요. 넓히려고 해 봤는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orz

by 정해민 | 2008/11/01 12:07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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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좋죠. 베니 노래인걸요. 이쯤 되면 제가 렌트 무리 중에서 베니를 편애한다는 게 지겨울 정도겠어요.너무 길어서 끊었습니다.다음에 이어집니다.Rent (2) Rent (3) - 그리고 남은 이야기 ... more

Linked at 파란장미원 : Rent (2) at 2008/11/01 12:11

... 납니다. 그저 이슈만을 위해서 이야기를 넣은 게 아니지요. 조나단 라슨은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평범하고, 모두가 아름답다고.Rent (3) - 그리고 남은 이야기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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